서울시는 9일 오후 5시부터 양천구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 경보는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이후 첫 군집사례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 하루 평균 개체수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0 이상인 경우 내려진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18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매개모기 일 평균 개체수(TI)는 하루에 한 대의 트랩에 채집된 모기의 평균 수다. 1개 트랩에서 매개모기 5마리 이상이 2주 연속 발견됐을 때 경보를 발령한다.
이번 말라리아 경보는 양천구에서 2명의 첫 군집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군집사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의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거리가 1㎞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보건소에서 혈액을 이용한 신속진단검사를 받아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3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말라리아 초기증상은 두통·식욕 부진·오한·고열 등이다. 올해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잠정통계)는 지난 5일 기준 234명이며 이 중 서울 지역 환자는 43명이다.
서울시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거주자나 방문자가 의심 증상을 느끼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위험지역은 종로·광진·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마포·양천·강서·구로·강동 등 13개 자치구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위험지역 거주자 또는 방문자는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 등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검사를 받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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