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최대 쟁점이 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한동훈 후보의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2주차 정례조사에서 한 후보의 국민의힘 대표 경선 후보 선호도는 36%인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한 후보의 지지율은 문자 논란(4일) 이전에 진행된 직전 조사(6월 4주차)보다 8%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밖에 나경원 후보 17%, 원희룡 후보 10%, 윤상현 후보 7% 순이었다. ‘의견 유보’는 29%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일반 여론조사’로 직접 반영되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을 더한 수치에서도 한 후보의 지지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 선거인단과 일반 여론조사 투표 반영 비율을 각각 80%와 20%로 정했다.
‘일반 여론조사’ 반영 대상(국민의힘 지지자+무당층 566명, 표본오차 ±4.1%포인트)에선 한 후보 45%, 나 후보 15%, 원 후보 12%, 윤 후보 3% 순으로 집계됐다. 이 기준에서도 한 후보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38%)보다 7%포인트 늘어났다.
다만 당원 선거인단 투표의 반영 비율이 80%에 이르는 만큼 이번 조사를 기준으로 전당대회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5%로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4%포인트 늘어난 68%였다.
정당 지지도에선 국민의힘 35%(2%p↑), 민주당 30%(1%↑), 조국혁신당 8%(1%↓)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의 지지도 상승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은 총선 이후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