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확대되며 비트코인이 하루 새 5% 이상 급등하자 국내 암호화폐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세다.
16일 오전 9시15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3% 오른 9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주주다. 두나무의 또 다른 주주인 한화투자증권은 3.09% 오른 3665원에 거래 중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6.68%), 다날(3.20%), SBI인베스트먼트(2.53%) 등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새 5% 넘게 급등 중이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15분(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7.42% 오른 6만 47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7만 3800달러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이후 고점을 찍고 5만 달러대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반등의 계기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부터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야외 유세 도중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이후 오르기 시작했고,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자 상승 폭을 확대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앞서 미국 대선이 비트코인 가격의 다음 핵심 촉매제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15만 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지난 5월부터 암호화폐 업계의 기부금을 받기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암호화폐 시장에 친화적인 정책이 나올 거란 기대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말 연례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전반에 상승 재료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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