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대해 “재정적자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 대응 수단으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핑크 CEO는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한 배경으로 정치적 위험성과 재정적자 증가 가능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두고 “국가들이 과도한 재정적자로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믿을 때 쓰는 대응 수단”이라고 짚었다. 그는 또 “오용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이익을 거둘 수 있는 합법적 금융 수단”이라며 “공포를 느낄 때 투자하는 자산이라고 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올들어 급등을 거듭했는데 그 배경 중 하나로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꼽힌다. 글로벌 투자금이 밀려들면서 비트코인 현물 가격도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JBIT)’는 총자산이 180억 달러(약 24조 9000억원)로 관련 ETF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핑크 CEO는 비트코인 현상을 뒤로 하더라도 각 국가들의 공공지출 증가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너무 빨리 늘어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분열을 극복하고 성장률 제고 등에 기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블랙록은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자산 가치 상승과 ETF로의 자금 유입 증가 등에 힘입어 운용 규모가 10조 6500억 달러(약 1경 4764조원)에 이르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핑크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에너지 전환 및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분야 투자를 유망하게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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