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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면 톡 하고”…’봉선화 연정’ 부른 가수 현철 별세

가수 현철. 연합뉴스




‘봉선화 연정’ 등으로 1980~1990년대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이 1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2년생인 고인은 고향인 부산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현철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첫 음반을 내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967년과 1968년에도 잇따라 음반을 발표하며 활동했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 없이 무명 가수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1979년 작곡가 박성훈과 ‘벌떼들’이라는 이름으로 팝송 ‘아이 워즈 메이드 포 댄싱’을 번안한 ‘다함께 춤을’을 발표했다. 이후 ‘현철과 벌떼들’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며 1980년대 들어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의 히트곡을 냈다.

현철은 1987년 솔로로 전향해 ‘백년해로’ ‘사랑의 가방을 짊어지고’ 등의 노래로 정상급 가수로 도약했다. 특히 그가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은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 봉선화라 부르리 /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 가슴 깊이 물들이고”라는 절절한 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철은 ‘봉선화 연정’으로 1989년 KBS ‘가요대상’ 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인 1990년에도 ‘싫다 싫어’의 히트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 시기 현철은 송대관·설운도·태진아 등과 함께 ‘4대 천왕’으로 불리며 트로트 시장을 호령했다. 1990년대 이후로도 ‘사랑의 이름표’ ‘아미새’ 등의 노래로 승승장구했다.

현철은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며 활동했으나 2018년 KBS ‘가요무대’에서 몸이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인 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현철은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애경 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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