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만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과도한 보조금 지급에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의 수장이 “우리의 확장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웨이저자 회장은 18일 진행된 TSMC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언급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이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해외 확장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일본의 구마모토에서 사업을 넓히고 있고, 아마도 장래엔 유럽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전략에) 변화는 없다”고 명확하게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은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며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발언이 보도된 후 대만증시에서 TSMC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았다. 대만 국내총생산(GDP)에서 TSMC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으로 7.9%다. 수출 비중은 12.5%이며 대만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약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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