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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투자하는 개미…주식계좌 7500만개 육박

증시 상승세·금리 인하 기대감에

올들어 활동계좌수 500만개 늘어

해외주식·선물까지 투자처 다변화

전문가 "트럼프 리스크 경계해야"

미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선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S&P 500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올 들어 주식거래활동계좌 수가 500만 개 가까이 늘어나면서 7500만 개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주식 투자에 다시 손을 내미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까닭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들은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선물, 채권, 해외 주식 등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분위기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18일 기준 7410만 3219개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1일 7377만 5505개에서 30만여 개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 5월 28일 7306만 6095개를 기록했는데,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100만여 계좌가 불어난 것이다. 추세대로라면 올 3분기 안에 7500만 개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는 모습이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10만 원 이상의 금액이 들어 있으면서 최근 6개월 동안 거래에 한 번 이상 쓰인 계좌를 뜻한다. 개설만 하고 거래가 없는 계좌는 제외한 수치라 실제 투자자 수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쓰인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2022년 2월 6000만 개, 올 1월 7000만 개 돌파한 뒤 꾸준히 증가해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 계좌 수가 급증한 배경으로 증시 상승세,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꼽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 들어 국내외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주식에 손을 놓고 있던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투자를 재개하는 경우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춤하긴 했지만 코스피가 2900선 목전까지 오르고 반도체·기계 등 분야에서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이 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미국의 기준 금리가 지난해 말부터 인하 기조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인들은 최근 국내 주식보다는 채권, 해외 주식, 선물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달간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H) 상장지수펀드(ETF)를 각각 892억 원, 545억 원씩 순매수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상승한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 역시 17일 기준 1335억 4135만 달러(약 185조 2085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는 중이다. 개인들은 삼성전자 선물을 이달 들어 18일까지 8505억 원을 순매수하는 등 개별 종목 선물 투자도 활발히 나서는 분위기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만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트럼프 리스크’를 경계할 것을 조언했다. 황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미국의 경제 정책에서 큰 변화가 예상돼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게 남아있다”며 “대선 결과가 국내 기업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올해 금리를 1차례 인하한다고 해도 여전히 5%대로 높은 수준”이라며 “금번의 금리 인하는 일정한 방향을 갖고 움직였던 종전의 인하 사이클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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