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올해 11월 열릴 대선 불출마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라는 취지를 말했다. 그는 “대통령직 수행은 나에게 가장 큰 영광이었다”면서도 “나의 재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이며, 미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2024년 대선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으로 규정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으로서 나의 기록과 세계에서의 리더십, 미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에서 모두 연임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개인적인 야망을 포함해 그 어떤 것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방해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새로운 세대에 횃불을 넘겨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했다”며 “그것이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국민들이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고 말하며 “나는 나의 의견을 이미 여러분에게 밝혔다”며 “나는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며, 그녀는 충분히 역량이 있고 강력한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힘을 실어준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할 때 즐겨 사용했던 수사인 ‘거짓말’라는 표현을 에둘러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들이 신중한 선택을 하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좋은 국민이기에 위대한 국가”라면서도 “이 나라의 신성한 대의인 진실은 우리 중 누구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진실을 지키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어 “우리의 연합을 완성하는 이 신성한 임무는 저에 관한 것이 아니다”며 “여러분에 관한 것이고 여러분의 가족, 미래, ‘우리 국민'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낙태권과 투표권 등 개인의 자유와 시민권을 지키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동자의 생활비를 줄이고 자유 시민권을 보호하며 연방 대법원에 대한 개혁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계속해서 강력하고 안전한 자유세계의 리더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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