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도합 227세의 노인 절도단 3인이 당국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일본에서 급증하고 있는 노인 범죄율의 원인이 고령인구의 외로움과 가난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일본 홋카이도 뉴스에 따르면 우미노 히데오(88), 마츠다 히데미(70), 와타나베 켄이치(69) 등 3명 노인은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빈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친 혐의로 지난 17일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5월 삿포로의 빈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친 혐의 등을 받는다. 당시 이들이 훔친 금품은 총 200엔(약 1800원) 현금과 1만엔(약 9만 원) 상당 위스키 3병이다.
지난 6월에는 같은 지역 또 다른 빈집에서 100만엔(약 900만 원) 상당의 보석, 손목시계 등 24점을 절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장 나이가 많은 우미노가 절도, 둘째 마쓰다가 운전, 막내 와타나베가 장물 처리를 담당했다.
이들의 범행은 이 집의 관리인이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도난당한 장물의 거래 정황 등을 확인해 추적에 나섰고, 이후 용의자를 3명으로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교도소에서 복역 중 알게 된 사이로, 경찰에 “생계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삿포로와 인근 도시 에베츠에서 발생한 다른 10건 강도 사건에도 이들이 연루됐는지 조사 중이다.
이들의 체포 소식은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됐다. 일본 네티즌들은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이들을 ‘G3S’라는 암호명으로 불렀다는 보도에 주목했다. G3S는 일본어로 ‘할아버지(じいさんず·지이산스)’와 발음이 같다.
최근 일본에서는 노인 범죄율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의 범죄 비율은 1989년 2.1%에서 2019년 22%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외로움과 가난이 이러한 추세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절도 범죄의 비율과 재범률이 이 연령대에서 높다고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