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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인 소비 위축 징후 강해져”…기업·전문가 경고

일리노이주 한 소매점에 붙은 할인 표식 /AP연합뉴스




미국의 개인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고 기업가와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개인 소비는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25일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속보치)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2.8%로 시장 눈높이(2.0%)를 크게 웃돌았으나 개인 소비의 강세는 2분기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버티게 해준 저축이 고갈되고 저소득 가구의 여력이 줄어들면서 올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자들이 지출을 자제할 것이며 고용도 냉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26일 발표된 미시간 대학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7월 66.4를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조사 책임자인 조앤 슈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저소득층의 소비 심리가 계속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소비재 기업들도 소비 위축 가능성을 거론했다. 가전제품 제조사인 월풀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짐 피터스는 25일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이 지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장 난 제품을 교체하려는 수요만 남았고, 냉장고나 세탁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재량적’ 구매자들의 수요가 약해졌다”고 짚었다. 택배회사 UPS도 23일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실적 눈높이를 낮추며 주가가 12% 곤두박질쳤고 항공업계도 “항공 수요가 과대평가됐다”고 입을 모았다. 맥도날드와 치폴레 등 패스트푸드점에 감자를 납품하는 램 웸스턴은 “지난 몇 달 동안 수요가 감소됐고, 다음 회계연도까지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개인 소비 위축이 소비자 물가를 2%대까지 낮추려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소비자 지출이 둔화되면 급등한 물가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으며, 연준이 마음 편하게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어서다. 다만 개인 소비 전체가 위축됐는지, 저소득층만 위축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코카콜라의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선진 시장의 다양한 소비자 부문에서 압력 징후가 있다”면서도 “주스 및 미네랄워터와 같은 일부 고가 제품은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올해 실적 전망치를 높였다. 콜게이트-팜올리브의 최고경영자(CEO) 노엘 월리스 역시 “미국 내 소비자들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전 세계 수요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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