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여파로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 정산도 중단됐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큐텐 계열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은 전날 저녁 판매자센터에 팝업 공지를 올려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현재 PG사들이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터파크커머스에 소비자 결제분에 해당하는 돈을 안주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다 보니 우리가 지급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커머스 측은 이번 사태 이후 매주 월요일마다 돌아오는 정산일에 기존 회사 내부 보유 현금으로 판매대금을 지급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티몬·위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및 AK몰에서까지 정산이 지연되면서 판매자들은 더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판매자는 “AK몰 뿐만 아니라 인터파크커머스까지 정산이 중단되면서 미정산금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면서 “30일 오전 담당 MD를 통해 확인했을 때만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니, 갑자기 이렇게 몇 시간 만에 공지를 띄워 착잡하다”고 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아예 서비스를 중단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이날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직원은 조속히 서비스를 정상화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인터파크도서는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도서 전문 온라인 플랫폼이다.
한편, 구영배 큐텐 회장은 사태가 발생한 지 22일 만에 처음으로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모습을 드러내고 “인터파크커머스나 AK몰도 정산을 못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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