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룻데쇼핑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9만 원으로 약 18% 하향 조정했다. 국내 경기가 더디게 회복하면서 회사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때문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롯데쇼핑(023530)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4278억 원, 영업이익은 561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와 시장 기대치를 모두 8% 하회했다”며 목표가 하향 조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롯데쇼핑 목표가 조정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시에도 롯데쇼핑 목표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내렸다.
김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부진하면서 롯데쇼핑의 국내 백화점과 마트 사업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비필수재 구매가 오프라인보다는 가격 비교가 용이한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갔고, 2분기에도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되면서 백화점 채널의 매출이 부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슈퍼 엔저’가 종료되면서 하반기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둔화될 전망이라는 점, ‘티메프’ 사태가 롯데쇼핑과 같은 전통 유통 채널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계기라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오랜만에 유통 섹터로 우호적인 수급이 유입되고 있는데, 롯데쇼핑 또한 수혜를 볼 걸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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