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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바이든? 남일 아니다…‘척추관협착증’ 대비해야 할 이유 [일터 일침]

■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생활비 구하려면" 70대 넘어도 구직·근로 수요↑

척추관협착증 등 근골격계질환, 고령자 취업 발목

약침 등 한방통합치료로 수술 없이 증상 완화 효과

이미지투데이




#정년퇴직을 앞둔 김 부장(58)은 마흔 넘어 낳은 아들이 아직 고등학생이라 마음이 무겁다. 틈틈이 퇴직 후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나날이 허리 통증이 심해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허리가 점점 구부정해지면서 걷는 것조차 힘들어져 머지 않아 정상적인 근로가 불가능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년을 맞기 전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은 김 부장은 초기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는 77세다. 비록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의 나이는 81세로 4살 더 많다. 일반적인 정년을 훌쩍 뛰어넘은 나이에도 현직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무병장수·백년해로를 꿈꾸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하게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어려움이 ‘장수 리스크’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국내 한 금융회사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월평균 생활비는 369만 원이지만 의료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이 추가되면 필요 자금은 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직장인들이 정년 후에도 일자리를 찾는 이유다. 최근 통계청은 55세 이상 인구의 70%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해당 조사에서 근로희망 평균 연령은 73.3세, 기대 임금은 월평균 ‘200만~250만 원 미만’ 구간이었다. 근로 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생활비에 보탬(55%)’이라는 응답이 1순위로 꼽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니어들은 강제성을 띠고서라도 자신들의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고령 근로자들의 취업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관협착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182만 여명 중 60세 이상 연령대는 151만 여명으로 83% 가량을 차지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가 퇴행하며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척추에 뾰족하게 형성된 골극이 척추관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관 주변에 염증이 생겨 극심한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간혹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난다. 오래 걸으면 다리 통증이 심해지고 감각이 저하돼 쪼그려 앉아 쉬어야 하는 신경인성 파행이 특징이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로 척추관협착증을 다스린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수기로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틀어진 척추의 균형을 바로잡아 척추관을 넓히고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준다. 추나요법은 지난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연 20회까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척추관의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혀 통증을 완화시키고 손상된 신경 및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한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약해진 척추와 근육, 관절 등에 영양을 공급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약침 치료는 여러 논문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해 왔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구척, 방풍, 우슬 등의 한약재 추출물을 혼합한 신바로메틴 성분의 약침은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낮추고 신경 회복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OX-2 등 염증 매개 인자를 억제하고 항염증 인자를 활성화시켰으며, 급성 및 만성 통증을 줄이는 효과도 확인됐다.

평균 출산 나이가 늦어지면서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청년들과 중장년층도 시니어 근로에 대한 고민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70세가 넘어서도 일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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