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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두고 "'일제강점기'는 북한 용어" 주장한 日 극우논객 누구?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캡처




일본 산케이신문이 12일 “한국 언론과 교과서에서 사용되는 ‘일제강점기’는 북한 용어’라고 주장하는 논설위원의 글을 실었다.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논란을 불렀던 ‘극우 논객’ 구로다 가쓰히로(81)위원이 쓴 기사다.

구로다 위원은 “한국에서는 20세기 전반 한국이 일본의 통치를 받았던 시기(1910~1945년)를 ‘일제강점기’라고 부른다. 이전에는 단순히 ‘일제 시대’라고 하던 것이 어느새 ‘강점’이 더해져 교과서나 언론 모두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로 점령당했다’는 뜻의 ‘강점’이 중립적이지 않으며, 일본을 비난하는 도구가 됐다고 주장한다.



구로다 위원은 “‘강점기’ 단어가 추가된 것은 좌파-혁신 계열의 노무현 정권 당시 한국 근현대사 역사 교과서가 발행되기 시작한 2003년 무렵부터”라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일제강점기’라는 역사 용어의 유래를 찾아보다가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이 용어는 사실 북한에서 가져온 것”이라며 “북한 역사 용어로 1945년 이후 한국은 ‘미제강점기’, 그 이전 시기는 ‘일제강점기’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경희 전 국민의힘 의원의 저서 ‘한국사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를 인용하며 “일제강점기가 북한 용어라고 지적한 보수파 학자들의 연구서도 존재한다”고도 덧붙였다. ‘뉴라이트’ 계열로 분류되는 정 전 의원은 “일제강점기는 북한식 용어”라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마찬가지로 본인을 ‘뉴라이트 학자’라고 지칭한 허동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또한 “일제강점기란 말은 북한에서 나온 역사 서술 용어”라고 언급한 바 있다.

40년 동안 한국에 주재하며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맡았던 극우 논객 구로다 위원은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2019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한 것에 대해 일본 협력의 기여가 크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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