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정체 상황에 처한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커뮤니티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애플리케이션의 안내를 받아 장소를 방문한 뒤 리뷰를 남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시간 커뮤니티 서비스 '지금여기’를 선보였다. 커뮤니티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를 더 많이 끌어모을 수 있고 데이터도 다양하게 활용함으로써 이용 고객 확대는 물론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20일부터 티맵 앱에 ‘주행인증’을 받은 이용자만 작성할 수 있는 리뷰 서비스를 시작했다. 티맵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음식점·카페 등지에 도착한 뒤 메뉴, 가격, 분위기, 서비스에 대한 리뷰를 남길 수 있다. 아울러 주차 편의성과 운전 난이도를 공유할 수 있어 차량 운전자의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7일부터 ‘카카오 T’ 앱에 지역·장소 기반 실시간 커뮤니티 서비스인 지금여기를 탑재했다. 지금여기는 특정 지역·장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댓글과 '좋아요' 등 반응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과 경기,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정식 서비스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커뮤니티 구축에 그치지 않고 활성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여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놀이공원, 복합쇼핑몰, 주요 축제 지역이나 장소를 중심으로 사용자 참여 프로모션 진행 중이다. 지난 달부터 활동을 시작한 서포터즈는 주요 장소에서 게시글과 댓글을 작성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이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이유는 이용자를 더 많이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대부분 모빌리티 앱은 이용자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티맵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는 1400만 명, 카카오 T의 월 이용자는 1200만~1300만 명 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커뮤니티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단으로 기대된다. 실시간 정보나 신뢰 있는 정보가 쌓이면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용자는 커뮤니티를 통한 소속감으로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경쟁 앱 유출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용자의 관심에 맞는 광고를 노출하거나 상품을 추천해 새 수익을 발굴할 수도 있다. 이수연 카카오모빌리티 고객경험관리실(CEM) 상무는 “이동 전후 목적지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뮤니티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어 지도 앱을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들도 이용자 리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지난해 플레이스·지도 정보를 활용한 ‘요즘여기’판을 선보였다. 최근 인기 있는 장소와 생생한 리뷰를 종합해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보여준다. 네이버는 최근 축적된 방대한 장소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장소 추천 시스템 '에어스페이스(AiRSPACE)'를 바탕으로 초개인화 장소 추천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은 2월부터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생성형 AI를 지도 앱에 탑재했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장소에 대해 문의하면 AI가 관련 장소를 찾고 사진, 평점 및 리뷰를 함께 노출한다. 2억 5000만 개 이상의 장소 정보와 3억 명이 넘는 이용자의 커뮤니티 리뷰를 학습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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