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최첨단 잠수함인 ‘장보고-Ⅲ(KSS-III)’를 앞세워 프랑스·독일 등과 폴란드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3사는 이달 3~6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2일 밝혔다.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동유럽 최대의 방위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약 700개 업체들과 2만 6000여 명의 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이다.
폴란드의 차기 잠수함 사업(오르카)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오션은 국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잠수함을 전시한다. 독자 설계한 3000톤급 ‘장보고-Ⅲ’는 중어뢰와 대함·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한 어뢰 발사관,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 발사대가 기본 장착됐다. 한화오션은 잠수함의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을 폴란드 업체들에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MRO 현지화’도 검토 중이다.
폴란드 잠수함 수주에 뛰어든 프랑스의 나발그룹과 독일 티센크루해양시스템(TKMS) 등이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화는 30년간의 잠수함 실전 운용 및 정비·운영 등의 기술적 장점을 내세운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은 “장보고-Ⅲ는 입증된 기술력과 뛰어난 성능으로 폴란드 안보 환경에 최적화됐다”며 “폴란드 해군의 현대화에 따른 안보 강화와 현지화 기술이전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도 이번 전시회에서 잠수함 운용 효율과 전투 성능 향상을 위한 함정 통합 전투 체계를 제시한다. 장보고-Ⅲ에 탑재되는 전투 체계는 수중 환경 속에서 정확하고 다양한 작전 수행을 위한 ‘소나’ 센서, 비음향 센서, 무장, 통신체계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 무인 차량인 ‘아리온스멧’ 실물을 전시한다. 아리온스멧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원격 및 자율 운행이 가능하며 병사 대신 물자·탄약 수송, 부상병 후송, 수색·정찰, 근접 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한편 K방산의 또 다른 대표 주자인 현대로템은 현재 폴란드에 인도 중인 K-2 전차를 선보인다. 2차 물량인 820대 잔여 계약 일부가 체결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번 전시회에서 폴란드와 후속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국가의 관계자들을 만나 신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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