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시스템과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요흔 마이어 마이어리거 공동 대표는 5일 프리즈(Frieze) 서울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아시아에서 좀 더 넓고 깊은 활동을 하기 위해 서울에 진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요흔 마이어와 토마스 리거가 공동 설립한 마이어리거는 미리암 칸, 호르스트 안테스, 셰일라 힉스, 캐롤라인 바흐만, 존 밀러 등 세계작인 작가를 전속으로 둔 독일의 명문 갤러리다. 이미 한국에 진출한 또 다른 독일 갤러리 에프레미디스를 올해 6월 인수·합병(M&A)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마이어리거 서울은 독일 베를린, 독일 카를스루에, 스위스 바젤, 미국 뉴욕에 이은 다섯 번째 지점이다.
마이어 리거는 이날 한국 서울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마이어리거는 이번에 세 번째로 프리즈 서울에 참여하게 됐고, 팬데믹 기간에는 서울에 있는 다른 갤러리들과 교류하며 코디최 등의 작가를 독일에서 선보이기도 했다”며 “마이어리거가 보유한 작가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의 작가들을 발굴해 유럽과 독일에 소개하는 것이 마이어리거의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요흔 마이어는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출했다. 그는 “서울은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의 도시에 비해 컬렉팅 문화가 더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의 미술 시장은 이미 비대해진 반면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더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 미술 시장의 역사도 갤러리를 서울로 이끈 주요 요인이다.
그는 “마이어리거는 시장의 역사와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한국에는 ‘단색화’처럼 미술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꾸준히 단계별로 축적된 서울의 시장과 문화는 다른 도시와 분명 차별화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유럽과 독일에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리즈와 함께 세계 2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아트바젤의 선정위원으로 20년간 활약한 요흔 마이어는 프리즈 서울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프리즈 서울이 한국 미술 시장에 기여하는 바는 무척 크다고 생각한다”며 “5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도 재계약을 이어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프리즈와 키아프가 계약을 종료하고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키아프를 통해 계속 아트페어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에프레미디스 역시 3년간 아트부산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활동했고, 마이어리거 역시 서울에 진출한 갤러리가 됐기 때문에 당연히 키아프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