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첩보기관인 신베트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고위 간부들을 암살하려는 이란의 음모를 적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적의 한 남성은 올해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이란으로 밀입국한 후 이란 정보 요원들을 만나 네타냐후 총리 암살을 논의했다. 또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등에 대한 암살 음모에도 연루됐다.
70대 유대인 남성으로 밝혀진 이 사업가는 튀르키예에 오래 거주했으며 4월 튀르키예 남성 2명으로부터 이란의 부유한 사업가를 함께 만나자는 제안을 받고 이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월 트럭운전실 등에 숨어 이란에 밀입국한 후 이란 정보요원들과 회의를 가졌고, 이스라엘 내에서 권총 등 무기를 운반하고 공공장소 사진을 촬영해 전달하는 등을 수행할 것을 제안받아 동의했다. 그는 8월 두 번째 밀입국에서 이란 정보요원들을 더 많이 만나 네타냐후 총리 등의 고위 인사들에 대한 암살 계획을 도와달라고 요청받았다. 또 이란 자금을 운반하고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요원들을 이란의 이중간첩으로 포섭할 것도 제안받았다. 이에 이 남성은 이란을 위해 일하는 대가로 100만 달러(약 13억 2000만원)를 요구했으며 실제로 5000유로(740만원)는 수령했다고 신베트는 설명했다.
신베트는 이 남성을 8월 체포해 이날 스파이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신베트는 “이란은 지난 7월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살해당한 것에 대한 복수로 암살 계획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였던 하니예는 지난 7월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폭격으로 사망했다.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며 ‘피의 복수’를 예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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