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마파크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중국, 일본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세계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협회(TEA)와 글로벌 컨설팅업체 아에콤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25곳의 테마파크 방문객은 지난해 약 2억4400만 명으로 전년(약 1억9800만 명) 대비 23%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여행산업이 호황을 맞자 주요 테마파크가 대대적인 시설 확충에 나선 영향이다.
특히 상하이 디즈니랜드, 주하이 창롱 오션킹덤 등 중국 내 일부 테마파크는 방문객이 두 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 도쿄 디즈니랜드 등 일본을 대표하는 테마파크의 방문객 증가율도 20%대 중후반에 달했다.
이에 비해 에버랜드는 전년 대비 1.9% 느는 데 그쳤다. 글로벌 순위는 기존 16위에서 19위로 세 계단 떨어졌다. 롯데월드는 방문객이 14.8% 증가했는데도 순위가 기존 18위에서 23위로 다섯 계단 밀렸다.
글로벌 순위 1위는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이 차지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월드는 매직킹덤뿐 아니라 앱콧, 할리우드스튜디오 등 4개의 테마파크를 한 곳에 몰아놨다. 2위도 디즈니가 운영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 파크로, 방문객은 1725만 명이다.
전문가들은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뒤처진 이유로 투자부진을 꼽는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지난해 ‘주토피아 랜드’를 새로 열었다. 이곳 방문객이 164% 폭증한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도 일본 게임사 닌텐도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닌텐도 월드’를 2021년 열어 방문객을 늘렸다.
반면 에버랜드는 롤러코스터 하나에 의존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보수 공사를 하면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롯데월드는 ‘아틀란티스’ 등 3개의 롤러코스터를 운영 중이고, 에버랜드에 없는 ‘자이로드롭’ 같은 낙하형 어트랙션도 있어 상대적으로 구색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새롭게 시도한 어트랙션이 기대만큼 사람을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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