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선언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MBK·영풍의 공세의 부당함을 알려 세 결집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자리 잡은 고려아연의 경쟁력 등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회견을 주도할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력 개선에 앞장서왔다.
이번 기자회견이 열리는 24일은 MBK·영풍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기일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개매수 종료 시점까지 10일 이상 남으면 공개매수 기간 연장 없이 가격을 올릴 수 있다. 24일은 공개매수 종료일인 다음 달 4일까지 10일이 되는 날이다.
고려아연 측은 MBK의 공개매수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라는 입장이다. 앞서 입장문을 통해 “(MBK는) 적대적 M&A를 시도하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9개월짜리 단기 자금 1.5조 원를 빌려 당사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몇 달간 이자비용은 약 640억 원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의 경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측은 “전세계 제련소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인데 당사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8%~10% 수준”이라며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세계 최고라는 증거이며 이를 통해 고려아연은 세계 1위의 종합 비철금속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과거 일본 제련소들이 수행하던 벤치마크수수료(TC)의 글로벌 대표 협상자 지위를 고려아연이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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