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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샤넬, 압구정에 첫 주얼리 단독 매장…"하이엔드 수요 잡아라"

올 상반기 역성장 만회 필요

명품 주얼리·시계 화력 집중

새 성장동력으로 전면 내세워

청담 상권과 달라 성공 미지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건물에 샤넬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샤넬은 이 곳에 국내 첫 주얼리 단독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역성장한 샤넬코리아가 국내 최초 주얼리 단독 부티크 매장을 서울 압구정동에 오픈한다. 고물가에 명품 소비까지 위축되자 초고가 하이엔드 주얼리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218번지에 주얼리 단독 매장 오픈을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곳은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 인근으로 현대백화점 본점 대각선에 위치한다. 한양아파트, 현대아파트 맞은편으로 갤러리아백화점이나 청담동 샤넬 서울 플래그십과도 가깝다. 매장은 단독 건물 총 4개층을 모두 사용하며 연면적 280평 규모다. 층별 전용 면적은 약 50평이다.

지금까지 샤넬 단독 부티크는 청담동 샤넬 서울 플래그십이 유일했다. 이 곳은 의류, 가방 등 패션부터 주얼리, 시계 등을 모두 취급한다. 이 곳을 제외하고 백화점에 입점한 샤넬 주얼리는 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갤러리아 백화점 3곳에 불과하다.





샤넬이 주얼리 단독 부티크를 내는 것은 꺾인 성장세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넬은 올해 상반기 면세점을 제외한 국내 유통 채널에서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514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법인이 설립된 1991년 이후 30여 년 만에 첫 역성장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샤넬 주얼리 부문 매출액은 299억 원으로 전년 동기(245억 원) 대비 22% 성장했다. 흔해진 가방이나 의류 대신 희소성을 쫓는 수요가 몰려 하이엔드 주얼리와 시계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부쉐론(28%), 까르띠에(18%), 불가리(26%), 반클리프 아펠(20%) 등 다른 주얼리 브랜드들도 올해 상반기 일제히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국내 명품 주얼리와 시계 시장 규모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명품 주얼리 및 시계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 2062억 원에서 올해 4조 4467억 원으로 38.7%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샤넬은 백화점에 입점하는 대신 단독 매장을 오픈해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홍보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눈에 띄는 대목은 샤넬 주얼리 단독 매장이 들어서는 주변 상권에 커피 전문점과 빵집, 은행, 학원가, 화장품 로드샵 등이 입점해 있다는 점이다. 반클리프아펠, 오데마 피게, 리차드밀 등 글로벌 하이엔드 주얼리·시계 브랜드들이 청담동에 속속 부티크를 오픈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청담동 명품거리나 도산대로 일대에 각종 명품 브랜드가 들어서며 사실상 포화돼 장소 물색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했다.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샤넬 주얼리 단독 매장이 들어서는 건물 임대료는 월 9억 원 내외로 청담 상권 대비 1억~2억 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특성 상 충분한 주차 공간이 확보돼야 하지만 주변 상권을 생각하면 쉽지 않다”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앞서 오픈을 준비 중이지만, 샤넬 브랜드만 믿고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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