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을 폭염에 호우 피해까지 겹치며 ‘금값’이 된 배추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중국산 배추를 들여오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의 공급량이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고 27일부터 중국산 신선 배추를 수입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재배 면적 감소, 생육기 극심한 가뭄과 이례적으로 장기화된 고온 현상 등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한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포기당 소매가격은 9321원으로 전년(6193원) 대비 50.51% 올랐다. 최근 도매가가 평년의 두 배 이상 치솟아 이대로라면 소매가격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농식품부는 첫 물량인 16톤을 외식 업체와 식자재 업체, 수출 김치 업체 등에 공급한다. 가정용 소비로는 공급되지 않는다. 정부는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가정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최대 40%의 가격 할인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10월부터 배추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가 출하되는 데다 출하 지역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내린 비로 일부 지역에서 침수와 유실 피해가 발생한 만큼 정확한 피해 현황이 집계되는 대로 맞춤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시금치에 이어 배추 값까지 폭등하면서 8월 채소류 생산자물가도 크게 뛰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산물은 지난달보다 7.0% 급등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시금치가 124.4% 올랐고 배추는 7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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