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 소식에 이웃 국가인 시리아에서 그의 죽음을 반기는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이 점령한 북서부 도시 이들리브 거리는 이날 나스랄라의 사망 소식에 기뻐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일부는 손에 폭죽을 들고 나스랄라의 사망을 환영했으며,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고 차들은 경적을 울리는 등 도시가 축제 분위기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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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과 반군을 중심으로 한 오랜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에서 나스랄라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의 핵심 동맹으로 분류되고 있다. 나스랄라와 헤즈볼라가 아사드 정권이 저질러 온 반정부 시위 탄압 등의 폭정을 앞장서 도우면서 시리아인들 사이에서는 아사드 정권과 더불어 나스랄라에 대한 원성도 높아졌다.
헤즈볼라는 친이란 단체로서 이스라엘을 주적으로 삼고 있지만 나스랄라가 아사드 정권과 동맹을 맺으며 헤즈볼라 병력 수천 명이 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시리아에 파병되기도 했다. 헤즈볼라 대원의 손에 친구와 가족들을 잃은 시리아인들은 나스랄라가 사망한 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며 기뻐했다. 이들은 헤즈볼라가 정부군의 편에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함으로써 수많은 난민들을 굶주림에 몰아넣은 시리아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한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사드 정권이 점령하고 있는 도시 홈스에서는 나스랄라의 지지자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거리로 나오는 등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이들은 헤즈볼라 깃발을 흔들면서 친이란 세력 중 가장 강한 전투력을 지닌 헤즈볼라의 수장이 살해된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스랄라의 죽음에 분노한 지지자들이 폭력 사태를 벌여 시리아의 불안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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