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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 네이버웹툰, 투자자 관리·IP 발굴 사활

◆성장·주가 부진에 회복 안간힘

실적 제자리·이용자수 하락세에

신임 IR부사장 영입해 소통 강화

日·북미서 흥행작 확보 팔걷어

영화·애니 등 IP 영상화도 지속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이 우수 작가 발굴과 지식재산권(IP) 확장을 통해 주력 시장인 일본과 미국 공략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한편 공모가 대비 반토막이 난 주가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투자자관리(IR)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미국 금융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모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IR 담당 부사장으로 김수환 전 잉그램 마이크로 IR 부사장을 영입했다. 미국의 3차원(3D)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메타포트와 사이버보안 기업 노턴라이프락 등에서 IR 업무를 총괄한 김 부사장은 UBS, 시티은행, AIG, 도이치 에셋 매니지먼트, BNP 파리바 에셋 매니지먼트 등 글로벌 금융기업을 거쳤다.

김 부사장은 투자자와 소통을 통해 지지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11일(현지 시간) 11.23달러로 마감해 공모가(21달러)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성장세가 정체된 탓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의 올해 2분기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억 6630억 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같은 기간 월 유료 이용자(MPU)는 78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6억 4772만 달러(변동환율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네이버웹툰은 원화와 엔화 약세로 인한 환율효과를 제거하면 2분기 매출이 7억 372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고 강조했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IR 부문을 강화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증권소송 전문 로펌들은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 상장 당시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의 부정적인 내용을 고의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가치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회사의 재무 전략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인재 영입뿐만 아니라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시장 확장에 주력해 실적·주가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유료 이용자 당 평균 결제 금액(ARPPU)이 다른 시장에 비해 3배가량 높아 충성도가 높은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일본 내 플랫폼인 라인망가는 올 2분기에만 70개의 신작을 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지난달 일본 애플리케이션(앱) 기준 iOS·구글플레이 통합 월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8월에는 비게임 앱 중에서만 1위였는데 통합 정상에 오른 것이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8월 2분기 실적발표 당시 “강력한 글로벌 ‘플라이휠’(선순환 구조)을 활용해 미개척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광고 기회를 포착하겠다”며 “전 세계적으로 더욱 인기 있는 IP를 각색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로어 올림푸스’와 '언오디너리' 등 인기 작품을 발굴한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를 통해 지속해서 흥행작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 북미 고등학교 농구리그인 ‘오버타임 엘리트’ 기반의 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틱톡 팔로워가 2799만 명에 이를 정도로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IP다. 구독자 800만 명의 유튜버 ‘트라이 가이즈’와도 협업했다.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박람회 ‘뉴욕 코믹콘 2024’에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등 현지 작가와 팬들과의 소통 채널도 넓힌다.

IP 확장도 이어간다. 자회사 스튜디오N은 토에이 애니메이션·스튜디오 미르와 협업해 웹툰 ‘고수’의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14억 회에 이르는 인기 웹툰을 드래곤볼과 원피스, 슬램덩크 등 250편이 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1만 3500편 이상의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협업으로 흥행을 노리는 것이다. ‘타인은 지옥이다’과 ‘여신강림’도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된다.

광고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올해 초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와 광고 사업부를 통합했다.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효율성을 확대한 것이다.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광고·미디어 행사 '애드버타이징 위크 뉴욕'에 참석해 시장 트렌드를 점검했다.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오퍼월(Offerwall·앱 등에서 특정 작업 완료시 보상 받는 광고 형식)이나 동영상을 짧게 보는 등 사용자의 소비 활동에 현금 대신 광고를 보는 방식으로 상품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웹툰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고 노사 갈등을 풀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웹툰 업계는 틱톡과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릴스 등 숏폼과 이용자 유입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웹툰 엔터테인먼트 상장 후 추가보상을 놓고 6개월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파업 권한을 포함한 쟁의권 확보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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