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긴축 시대가 3년여 만에 막을 내리면서, 금리 인하가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인해 불황이 지속됐던 건설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 또한 되살아나 국내 주택 시장에 다시금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건설업계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의해 전반적인 경기 하강국면을 지속해왔다. 매출 500대 건설기업 대상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76.4%의 기업이 현재 금리수준에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러한 불황 시장을 겪은 부동산 업계에 다시금 활기를 되찾게 할 계기가 발표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0%에서 연 3.25%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무려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3.50%로 올린 뒤 지난 8월까지 13차례 연속 최장 기간 동결해왔다. 통화정책 방향이 돈줄을 죄는 '긴축'이 아닌 돈줄을 푸는 '완화' 쪽으로 돌아선 만큼, 3년여 동안 민간을 짓눌렀던 고금리 여건은 한층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수요자들의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리 인하 시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한 바 있으며 이에 집값 또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2016년 6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만9,252건을 기록했는데, 다음 달인 7월 6만3,906건으로 상승한 바 있다. 또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던 2020년 5월 5만7,426건에서 6월 10만2,482건으로 거래량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월 26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대출금리 하락은 주택구매 부담 경감과 매수심리 강화를 통해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명시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충격반응함수를 이용해 주택가격 지수를 추정한 결과,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지면 1년 후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0.43%포인트 더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3년여 만에 통화 정책이 완화로 돌아선 만큼 건설 업계에도 다시금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더해 주택 구매 수요 증가에 따른 거래량 증가로 집값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연내 공급되는 신규 물량 단지가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