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내년에도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PC·모바일 등 범용 메모리에 대해서는 “성장은 하고 있지만 속도가 좀 느리거나 정체돼 있다”며 “AI 덕분에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CEO는 2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 17회 반도체의날 행사에 참여해 이렇게 말했다.
곽 CEO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제품의 출하·양산 시기가 늦춰진 것과 관련해 HBM 공급 시기에 변동이 있는 지’에 대한 질의에 “출하나 공급 시기는 원래 계획한 대로 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곽 CEO는 최근 유럽을 찾아 주요 업체들을 방문했다. 특히 벨기에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종합 반도체 연구개발기관 아이멕(imec)을 방문해 루크 판 덴 호브 CEO 등 아이멕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과 연구개발(R&D)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출장과 관련해서 곽 CEO는 “아이멕 등 다양한 기타 반도체 인사들을 만나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아이멕과 관련해서는)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고 있는 것들이 있어서 점검했고 향후 미래에 추가적인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의 날은 한국이 반도체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1994년 10월 29일을 기념해 지난 2008년 시작돼 올해 17회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1∼9월 반도체 누적 수출액이 1024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 실적(986억 달러)을 넘어서고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인 지난 2022년(1292억 달러) 실적을 초과 달성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열렸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들어 9월까지 한국 전체 수출의 20%를 담당하며 수출 1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 등 반도체 분야 산학연 관계자 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치권에서는 반도체특별법을 발의한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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