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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가 주목한 토모큐브, 반도체 검사 시장까지 노린다

■코스닥 상장 앞둔 토모큐브

세계 유일 오가노이드 분석 기술

윤리 문제에 동물실험 대체 늘어

상장 자금은 캐파 확장 등에 활용

박용근 토모큐브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 제공=토모큐브




“사람의 장기 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화학 처리 없이 3D로 실시간 관찰·분석할 수 있는 기술은 전 세계에서 토모큐브의 ‘홀로토모그래피’(HT)가 유일합니다. 오가노이드가 동물실험을 대체하게 되면서 HT라는 말이 컴퓨터단층촬영(CT)처럼 일상적으로 쓰이는 날이 올 것입니다.”

박용근 토모큐브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미국·유럽의 규제기관이 윤리 문제로 동물실험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 세계 15대 빅파마는 모두 오가노이드를 활용하기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간의 장기를 본딴 오가노이드를 신약 개발에 활용하려면 해당 조직을 분석하기 위한 이미징 과정이 필수적인데, 이때 토모큐브의 기술이 유일한 선택지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토모큐브의 HT는 세포 손실과 변형 없이 살아 있는 오가노이드를 고해상도로 실시간 관찰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박 대표는 “기존 방식으로 세포를 관찰하기 위해 필수적인 화학 염색 과정을 거치면 세포에 독성이 생겨 약물의 영향인지 염색의 영향인지 제대로 된 분석이 불가능하다”며 “현재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모두 오가노이드 분석 장비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오가노이드를 살아 있는 채로 내부까지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은 토모큐브의 HT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오가노이드 시장이 확대되면 HT 수요도 급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토모큐브의 기대감이다. 시장조사업체 바이오인더스트리에 따르면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은 2022년 기준 1조 7000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 22.1% 성장해 2027년에는 4조 5000억 원 규모로 커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2년 식품의약품화장품법에서 동물실험 의무화 규정을 폐기한 바 있다.



토모큐브는 이미 글로벌 빅파마들과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공동 연구를 협의 중이다. 박 대표는 “현재 HT 시장의 유일한 경쟁자인 스위스 기업은 오가노이드를 촬영하지 못하는 레이저 기반 1세대 HT 기술에 머무르고 있다”며 “토모큐브는 발광다이오드(LED) 기반 2세대 HT 제품을 이미 상업화했고 최근에는 고객사 요청으로 더 두꺼운 오가노이드도 측정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선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토모큐브는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까지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HT 기술이 알려지면서 이를 반도체에 함께 적용해보자는 반도체 기업의 연락을 받았지만 독자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거절했다”며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산업에 적합한 HT 기술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반도체 패키징 검사와 반도체 유리기판 검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토모큐브는 이번 상장으로 200만 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 900~1만 34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218억~268억 원이다. 이번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방산업 확대에 따른 생산능력 확장, 제품 및 사업 확장을 연구비 등에 활용된다. 현재 진출한 30개 이상 국가에 직간접 유통망을 확충해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향후 성장을 위한 시장 지위를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용근 토모큐브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 제공=토모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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