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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 10건 중 7건, 물가상승 이유로 공사비 10% 이상 증액 요구"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한미글로벌, 포럼 개최

"실제 공사비, 지수보다 더 올라…분쟁도 급증"

"공사비 오차 막으려면 기획 단계부터 신경 써야"

박장식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공사비 급등 시대, 건축 소비자는 보호받고 있는가’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미글로벌·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건설 공사비를 둘러싼 발주자와 시공사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건설 프로젝트 10건 중 7건은 시공사가 총 공사비의 10% 이상을 물가상승 보상금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공사비 인상으로 공사비 증액 요구가 보편화한 만큼, 발주자가 공사 기획 단계부터 예산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건설원가관리 전문기업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사비 급등 시대, 건축 소비자는 보호받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는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과 영국 터너앤타운젠드가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장식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대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약 1.5배 상승했다”며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장바구니 물가가 더 무섭듯이 현실 공사비도 지수보다 많이 뛰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3㎡당 500만 원 내외였던 업무시설 공사비는 올해 약 1000만 원으로 두 배 올랐고 주거시설 공사비는 같은 기간 3.3㎡당 360만 원에서 최근 700만 원으로 1.94배 상승했다.



공사비 급등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공사의 물가 상승 보상 요구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박 대표는 짚었다.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가 시행사·정비조합·기업·자산운용사 등 발주자 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주자들이 최근 5년간 진행한 74건의 프로젝트 중 52건(70%)에서 건설사가 총 공사비의 10% 이상을 물가상승 보상금으로 요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총 공사비의 5% 이하 및 5~10%를 물가상승 보상금으로 요구한 프로젝트가 각각 11건(15%)이었고 10~15% 증액 요구가 19건(26%)으로 가장 많았다. 15~20% 및 20% 초과 증액 요구는 각각 15건(20%), 18건(24%)이었다. 박 대표는 “예전의 공사비로 예산을 책정하면 실제 공사비와 오차율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예산을 제대로 검토하고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정아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상무도 “발주자가 건설사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적정 예산을 수립하고 설계 과정에서 단계별 적정 공사비를 파악해야 한다”며 “기획, 설계, 시공 전 단계에 걸쳐 사업비 관리를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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