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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태우고 굉음 낸 아키오…수소차 빅2 '미래차 협력' 과시

■ 손잡은 현대차·도요타 수장

충전 인프라 구축·가격 문턱 등

수소차 대중화 한계 극복 힘모아

친환경차 시장서 中기업 견제도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이 27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 수장의 만남은 격변기를 맞은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들 기업을 포함한 완성차 업체는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전동화로 전환하는 시기에 경쟁사와 협력을 마다하지 않으며 미래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은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한 첫 공식 석상에서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모빌리티 미래를 만들겠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두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예고했다.

모터스포츠를 계기로 성사된 두 수장의 회동은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 간 수소 동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두 기업은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수소 모빌리티를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각각 5012대·3839대의 수소차(상용차 포함)를 판매해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두 기업 간 협력이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안전성과 친환경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시장조사 업체 노바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량(FCEV)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억 달러(약 3조 4600억 원)에서 2030년 43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족한 충전 인프라 문제 등은 수소차 시장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도요타그룹)와 3위(현대차그룹)이 손을 잡고 대응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가격 문턱이 높은 수소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중화 모델 개발에도 힘을 모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에 강점을 갖춘 두 기업이 기술 역량을 결집해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자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36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톱3’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은 앞서 차세대 먹거리인 로보틱스에서 협력하기로 하면서 이러한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제조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리서치연구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에 도요타리서치연구소의 대규모행동모델(LBM) 학습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향후 개발된 로봇은 현대차 공장 등 제조 라인에 투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업체 간 동맹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GM은 승용·상용차를 공동 개발·생산하고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웨이모의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는 현대차 전기차인 아이오닉5에 적용해 기술력을 제고하고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한다.

도요타그룹도 마찬가지다. 도요타그룹은 BMW와 지난달 FCEV 분야에서 전면 협력을 위한 동맹을 강화했다. 도요타그룹은 수소탱크와 연료전지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BMW는 2028년부터 FCEV 첫 번째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FCEV 제조 비용을 낮추고 충전 인프라도 확충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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