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을 다시 돌파했다. 원화 기준으로 1억 원을 넘은 것은 올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30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1억 700만 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미국 대통령 선거 효과라고 보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모두 가상자산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두 후보 모두 투자와 감세를 약속하고 있어 미국의 재정적자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자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량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상승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해리스에 비해 가상자산에 더 우호적이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이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트럼프 후보가 따라잡았거나 유리하다는 여론조사 발표가 나오면서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올랐다”면서 “대선 전 트럼프가 유리하다는 조사 결과가 추가로 나오면 가격 급등이 또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 대선이 끝나면 가상자산 가치가 소폭 하락한 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눈에 띄는 점은 ‘김치 프리미엄’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고 앞으로도 더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경우 김치 프리미엄 전고점은 올 3월 15일로 11.34%에 달했지만 현재는 0.73%로 크게 떨어졌다. 김치 프리미엄은 해외 거래소에 비해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가격이 더 높은 현상을 말한다. 한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역(逆)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태도가 많이 신중해졌고 가상자산위원회가 법인의 시장 참여 허용 등을 검토하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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