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더워서, 겨울에는 추워서 갈 데가 없으니 어머님들도 여기서 편하게 쉬고 가세요. 넓고 예쁘잖아요.”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장지하나어린이집’은 여러 어린이집 중에서도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민간 금융사인 하나금융그룹이 저출생 극복을 위한 보육 지원의 일환으로 설립을 지원한 어린이집 중 하나다. 장지하나어린이집은 세련된 외부 건축에 더해 자연 친화적인 내부 디자인으로 ‘2024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물 부문 공공 분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었다. 구자미 장지하나어린이집 원장은 “여기에 있던 선생님들이 다른 어린이집에 가면 ‘답답하다’고 얘기할 정도”라며 “공간이 넓고 개방적이라 어머님들도 자유 귀가 시간에 이곳에 앉아 아이들과 함께 놀다간다”고 전했다.
장지하나어린이집의 또 다른 특징은 뛰어난 개방감이다. 어린이집 주변에 담장이 없어 주변 아파트촌과 공원, 장지천과 마치 하나의 공간인 듯한 느낌을 준다. 내부의 높은 층고와 모든 보육실에 설치한 창문, 햇빛을 아낌없이 끌어오는 천창 등이 장지하나어린이집을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듯했다. 특히 통창은 거대한 액자가 돼 바로 앞에 위치한 지천 풍경을 담아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층에 위치한 옥외 놀이터는 시야가 사방으로 트이며 빛과 자연이 사방에서 스며들었다. 테라스와 중정 놀이터는 성인 남성인 기자의 눈에도 넓어 보였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운동장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설계자인 임재용 건축사사무소 오씨에이 대표는 ‘공공성의 회복’을 목표로 주민들이 공유와 공존의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건물의 콘셉트와 맞게 자연 친화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보육실 야외 공간마다 갖춰진 텃밭에서는 아이들이 수박과 오이, 상추를 심어 키운다. 최근에는 벼를 심고 직접 수확해 매일 먹는 쌀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어린이집 한켠에는 아이들이 벼를 키워내는 과정을 담은 사진과 볏단, 그리고 원장님의 이름을 장난스럽게 활용한 ‘구자米(쌀 미)’ 쌀 포대가 전시돼 있었다. 대규모 신도시에서 커가는 아이들이지만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을 통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음껏 누리고 있었다.
장지하나어린이집은 우리 사회의 저출생과 돌봄 공백 문제 해결에 기여하려는 하나금융의 노력이 만들어낸 공간이다. 하나금융은 2018년 보육전문가로 이뤄진 선정위원회의 현장 심사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하고 설계와 시공을 거쳐 완공 후 지자체에 어린이집을 기부채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돌봄 시설이 부족한 곳들을 선정해 6년간 사업을 이어왔다. 최근 99번째 어린이집인 ‘국공립 회기하나어린이집’을 오픈한 데 이어 조만간 100번째 어린이집을 개원해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지역별 특성과 상황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집을 건립해왔다. 장애아 어린이집이나 지역 커뮤니티 필요 기능이 포함된 복합센터 유형의 어린이집,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도 함께 이용 가능한 상생형 공동 직장어린이집이 그것이다. 99곳의 어린이집들 중에는 △장애아 전문·통합 어린이집 18개소 △인구 소멸 농어촌 지역 어린이집 30개소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복합 기능 어린이집 10개소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상생형 공동 직장어린이집 5개소 등 특화 어린이집이 포함돼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민간 차원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해 어린이집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꾸준히 이어왔다”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만족해하는 미소를 보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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