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P)TV 3사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셋톱박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한다.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아도 화질을 선명하게 조정해주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제공해 고객 만족감을 높인다는 취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이달 신규 셋톱박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AI를 접목한 셋톱박스 출시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KT는 4월 개최한 미디어 데이에서 “더 빠르고 편리하며 다 알아서 해주는 특장점을 담은 온디바이스AI 셋톱박스를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일찌감치 AI 셋톱박스를 출시해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는 9월 자사 생성형 AI 비서 ‘에이닷’을 Btv에 적용한 ‘B tv 에이닷 서비스’와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인 ‘AI 4 비전’을 출시했다. 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로 바꿔주고 음성을 또렷하게 조정해줘 고객 만족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LG유플러스도 7월 사운드바와 AI셋톱박스를 결합한 새로운 버전의 ‘사운드바블랙’을 출시했다. 3사 중 유일하게 AI를 기반으로 한 환경별 맞춤형 음향 서비스를 제공한다.
IPTV 3사가 AI 셋톱박스 출시 경쟁에 나선 것은 온디바이스AI 기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고화질 콘텐츠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아지면서 화질 개선을 위한 AI 업스케일링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탑재해 빠른 시간 내에 이같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AI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NPU 칩을 셋톱박스에 탑재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화질 개선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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