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의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주주 환원 등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는 SK하이닉스야말로 진짜 밸류업에 부합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7일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 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에프앤가이드가 만든 ‘SK하이닉스밸류체인지수’를 비교지수로 활용하되 액티브 방식인 만큼 초과 성과를 목표로 한다. 총보수는 연 0.50%로 책정했다.
해당 ETF의 가장 큰 특징은 SK하이닉스와 관련된 밸류체인 연관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SK·현대차·포스코 등 특정 기업 집단이나 엔비디아·테슬라·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의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ETF는 있었으나 국내 개별 기업을 테마로 한 투자 상품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24.01%)와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15.50%)를 높은 비중으로 담은 뒤 자체 리서치를 통해 밸류체인 연관 기업 중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시장에 알려진 기업보다 향후 부각될 숨은 종목, 성장 여력과 잠재적 가치가 큰 종목 등으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1일 기준으로는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489790)(4.50%), 한미반도체(042700)(4.49%), HPSP(403870)(4.50%), 이수페타시스(007660)(4.50%),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4.50%) 등 13개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산운용이 SK하이닉스에 주목한 것은 HBM 선제 대응으로 경쟁 기업들을 크게 앞질렀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4세대 이상 웨이퍼 시장 점유율이 95%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와 함께 HBM 공정 내 주요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높은 성장세로 수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현대자산운용이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를 내지 않고 해당 상품을 진짜 밸류업 ETF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조상현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잡은 것을 감안하면 다른 반도체 기업 대비 아직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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