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장의 자질로 정직성과 직원 관리 능력을 꼽으며 축구협회의 쇄신을 촉구했다.
박 이사장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 WI 컨벤션에서 열린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 행사'에서 "축구협회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현 상황을 확실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축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 징계 축구인 사면 조치의 부적절성, 천안 축구종합센터 보조금 허위 신청 등으로 문체부의 감사를 받았다. 문체부는 지난 5일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 대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박 이사장은 "미디어를 통해 국정감사 등 축구협회 관련 소식을 접하면서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를 실감했다"며 "협회에 도움이 된다면 제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박 이사장은 "협회장은 유능한 직원들을 잘 관리하고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몽규 회장의 리더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AFC 셰이크 살만 회장이 정몽규 회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두 단체가 원론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다"며 "협회는 변화 없이 같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협회만 모른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의 이번 발언은 축구협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투명한 운영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협회 참여 의사를 직접 밝힘으로써 향후 한국 축구계 쇄신에 대한 그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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