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17%를 기록하며 집권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주 처음으로 20%대가 붕괴된 이후 여권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당정이 갈등을 자제하고,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지지율 회복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는 전날(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따른 여론이 일부 반영됐다.
한국갤럽이 이달 5~7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17%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74%였다.
지난 2022년 5월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긍정평가는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2%포인트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2%포인트 올랐다.
윤 대통령을 긍정평가한 이유로는 ‘외교’가 23%로 가장 많았고 △경제·민생 9% △주관·소신 7% △결단력·추진력·뚝심 6%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평가 최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19%)가 꼽혔다. 이외 △경제·민생·물가 11% △소통 미흡 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7% 순이었다.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고한 대구·경북(TK) 지역에서 긍정평가는 23%에 그쳤고, 부정평가 비율이 63%였다. 70%대 이상층에서도 긍정평가는 34%, 부정평가는 50%였다. 본인이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긍정평가가 47%, 부정평가는 44%였다.
다만 해당 조사에는 윤 대통령이 고개를 숙여 사과한 전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결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국갤럽은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7일 오전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했다”며 “그 반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임기 전반부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평가 대상인 7개 분야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공직자 인사’에서는 부정평가가 72%로 가장 두드러졌고, 긍정은 10%였다. ‘경제’ 분야는 부정이 71%, 긍정이 15%였다. ‘대북’, ‘외교’, ‘부동산’ 분야에서는 모두 부정이 60%로 앞섰다. 긍정평가는 각각 26%, 27%, 17%로 집계됐다. ‘교육’에서도 부정과 긍정이 각각 59%와 17%로 나왔으며, ‘복지’는 각각 54%, 30%로 상대적으로 우호적 평가를 받았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6개월 시점인 2019년 11월 분야별 정책 긍정률은 복지 57%, 외교 45%, 대북 38%, 교육 32%, 경제 27%, 인사 26%, 부동산 20%였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9%, 더불어민주당은 36%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국민의힘은 3%포인트 떨어졌고, 민주당은 4%포인트 올랐다. 제3지대에선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3%를 나타냈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4%였다.
한국갤럽은 “양대 정당은 총선 후 국민의힘 경선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0% 안팎에서 비등한 구도였다”며 “이번주에는 민주당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간격을 벌렸다”고 평가했다.
차기 정치 지도자를 물은 질문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로 1위를 기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로 2위였다. 직전인 10월 4주차와 비교해 이 대표는 4%포인트 올랐고, 한 대표는 1%포인트 내렸다.
응답자 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62%가 이 대표를 꼽았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41%는 한 대표를 차기 지도자로 평가했다. 최근 3년 내 이 대표에 대한 선호도 최고치는 29%였고, 한 대표는 올 해 3월 당시의 24%다.
이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각각 3%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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