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가상자산 낙관론’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개당 8만 달러를 돌파했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하루에만 4.7%까지 상승하며 8만 92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넘어섰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추진하고 취임 후 100일 안에 디지털 자산에 정통한 규제 당국자를 임명해 미국을 디지털 자산 산업의 중심에 서게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한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해임 계획도 밝혔다.
트럼프 당선 시 가상자산 시장에 유리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실제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출렁였다. 대선 직전 7만 3000달러 선을 맴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대선 당일 처음으로 7만 5000달러를 뚫었고 줄곧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이날 마침내 8만 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블룸버그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350억 달러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목요일 약 14억 달러의 뭉칫돈이 쏠리기도 했다”며 “하루 최대 규모의 순유입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짚었다.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싹쓸이하는 분위기 속에서 가상자산에 유리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장은 비트코인이 개당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디아마켓의 닉 필포트 공동설립자는 “ETF와 광범위한 가상자산에 자금이 쏠리면서 내년 1분기 혹은 그보다 더 빨리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와이즈의 매트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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