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과 관련해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 중심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SK그룹은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SK 디렉터스 서밋 2024’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서밋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SK그룹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회의는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전략회의 중 하나다.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그룹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위한 ‘이사회 2.0’을 메인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사회 2.0’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발전 방향을 의미한다고 SK그룹은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보다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은 앞서 ‘이사회 1.0’ 추진을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사회 2.0’을 추진해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크로스체크, 경영 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의 이사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SK그룹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SK그룹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략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최근 시행한 CEO 세미나에서 도출한 그룹의 주요 경영 과제와 함께 반도체, 인공지능(AI), 에너지 설루션 등 핵심 사업들을 점검했다.
최 회장은 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개선(Operation Improvement)의 취지를 소개하며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사외이사들의 적극적 ‘업무 감독’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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