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며 5년 이내 지어진 아파트의 가격이 5년을 초과한 아파트의 가격보다 전국 평균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 5년 이내 신축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격이 18억 원을 훌쩍 넘어 구축 아파트보다 약 5억 8000만 원이나 높았다. 정부의 다주택자 대출 규제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공사비 급등과 공급 부족으로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새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부동산R114가 서울 시내 아파트 110만 3000가구를 표본으로 가구당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8일 기준 서울의 신축 아파트 평균가는 18억 5144만 원으로, 구축 평균가 12억 6984만 원보다 5억 8000여만 원 높았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 준공 1~5년 차는 신축, 10년 초과는 구축으로 분류한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신축 평균가는 14억 5287만 원, 구축은 11억 3936만 원으로 가격 차가 3억 1000만 원 수준이었다. 이어 2021년은 2억 6000만 원, 2022년은 2억 원, 지난해는 1억 70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까지는 격차가 줄었으나 올해 들어 급격히 벌어졌다.
같은 날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실거래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에서도 이달 기준 전국 5년 이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2145만 원으로, 5년 초과 아파트의 3.3㎡당 가격(1635만 원)보다 1.31배 비쌌다. 집값 고점기로 꼽히는 2021년 1.27배와 비교해 가격 차가 더 커졌다. 서울은 5년 이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5559만 원으로, 5년 초과 아파트의 3.3㎡당 가격(3960만 원)에 비해 1.40배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다주택 규제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 신축 선호 현상이 맞물렸고,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신축 아파트의 현재 가격은 아파트 가격 전 고점인 2021년의 평균가 대비 117% 수준으로 기존 최고가를 훌쩍 넘겼다. 반면 10년 초과 서울 아파트의 현 가격은 전 고점(2021년 13억 2393만 원)의 96%인 상황이다. 6~10년 차의 준신축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전 고점 대비 현재 가격이 96%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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