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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U+ 익시오, 연내 구형 아이폰까지 품는다

■이진혁 LGU+ 모바일서비스개발랩장

아이폰12 이상 기기로 범위 확대

애착 기능은 '보이는 전화·대신 받기'

익시젠 '업무'·제미나이 '일상' 적합

플랫폼社와 협력 'PAA'로 발전





LG유플러스(032640)의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가 연내 사용 가능 모바일 기기 범위를 대폭 넓힌다. 2020년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해 발 빠르게 가입자 확대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이진혁 모바일서비스개발랩장(상무)은 "익시오 출시 이후 기기 사용 범위 확대에 집중한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했다"며 "현재 막바지 테스트 중으로 조만간 아이폰12 시리즈 이상 기기를 사용하는 고객들도 익시오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산업경영 학·석사 출신인 이진혁 상무는 대학원 졸업 직후부터 줄곧 LG유플러스에 몸담아오며 다양한 통신 관련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해 온 인물이다. 그동안의 모바일 서비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1월 초 약 10개월간 공을 들인 익시오를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익시오는 출시 당시 아이폰14 시리즈 이상의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됐다.애플의 최신 운영체제인 'iOS18'에서만 익시오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던 탓이다. 이후 발빠르게 이전 세대 운영체제인 'iOS17'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한 덕분에 기기 범위를 아이폰12 시리즈까지 넓힐 수 있었다.

이 상무는 익시오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AI 기능으로 '보이는 전화'를 꼽았다. 이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상대방의 대화를 잘 들을 수 있도록 AI가 즉석에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 상무는 "출시 후 주변에 청각이 좋지 않은 팀원이 부모님과 통화할 때 잘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개발 과정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알게 된 사례"라고 전했다.



이진혁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개발랩장. 사진 제공=LG유플러스


또 이 상무는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전화 대신 받기' 기능도 유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080이나 02 국번으로 오는 전화에 대해 스팸으로 생각하고 안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 꼭 필요한 전화가 있을 수도 있다"며 "이때 전화 대신 받기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익시오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은 LG유플러스가 개발한 '익시젠'과 구글의 '제미나이'다. 고객 번호별로 '익시오 익시젠' 버전과 '익시오 제미나이' 버전으로 구분돼 있다. 향후 고객들의 반응을 취합해 기능에 따라 더 적합한 LLM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LLM은 통화 요약 기능에 주로 활용되는데 자체 테스트 결과 업무 관련 통화는 익시젠이 낫고, 일상 대화 관련 통화는 제미나이가 우수했다"며 "향후 기능에 따라 어떤 LLM이 더 적합한지 테스트한 후 최적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향후 빅테크와의 AI 에이전트 경쟁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쇼핑이나 코딩 등이 아닌 통신 영역에서만큼은 우리가 다른 빅테크들이 만드는 AI 에이전트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AI 에이전트가 좋은 성능을 내려면 질 좋은 다수의 데이터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감한 통신 관련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빅테크가 통신사들을 넘어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AI 통화 에이전트를 넘어 개인 통화를 포함한 개인 업무와 일상을 넘나드는 '개인 AI 비서(PAA)'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통화 내용에 따른 맛집·여행지 추천을 비롯해 식당과 여행지 숙소, 항공편까지 직접 예약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추천 기능을 넘어 실행까지 해주는 PAA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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