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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빌게이츠 단골 호텔 아만그룹, 청담동에 호텔 연다

아만 호텔그룹 '자누' 도입 추진

일본선 하룻밤 숙박비 120만원

국내 들어오면 최고가 경신할듯

로즈우드도 2027년 서울점 오픈

파라다이스 등 국내 호텔과 경쟁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 자누의 레스토랑 전경. 사진=자누 홈페이지 갈무리


신세계(004170)그룹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자리에 짓는 신규 호텔에 글로벌 럭셔리 호텔·리조트 그룹 ‘아만’의 자매 브랜드인 ‘자누’(Janu)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를 비롯해 국내외 업체들이 최소 4성급 이상의 럭셔리 호텔 6곳을 올해부터 2028년까지 국내에 개장하면서 초호화 호텔 시장을 놓고 각축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자누를 도입하기 위해 아만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측에서 애초 아만 브랜드 도입을 염두에 뒀다가 도심에 적합한 자누로 변경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이 서울 중구 장충동에 짓는 파라다이스호텔 조감도. 사진 제공=파라다이스그룹


아만 측은 한국을 6번째 진출국으로 정하고 2027년에 서울과 제주에 각각 럭셔리 호텔을 선보일 방침이다. 아만은 2021년과 2022년 한국 특허청에 자누와 아만을 각각 상표 출원 및 등록한 데 이어 최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 ‘자누 메르카토’(JANU MERCATO)의 상표까지 출원했다. 당초 한화그룹이 서울역 북부 역세권에 짓는 호텔 운영을 자누가 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만은 가장 저렴한 숙박료가 하루 455만 원, 최고 1000만 원에 이르는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다. 사막 한 가운데 호텔을 짓거나 투숙객이 원하는 어떤 서비스도 들어준다는 전략 덕분에 블랙핑크 제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유명인이 선호한다. 다만 도심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에 대규모 시설을 짓는데다 객실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파트너사에 과도한 운영 수수료를 요구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대신 신세계가 들여오는 자누는 도심형 호텔 브랜드로 아만에 비해 숙박료가 상대적으로 낮다. 자누는 올해 3월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힐스에 호텔을 열었으며 객실 요금은 1박에 120만 원대 수준이다. 다만 국내 최고가에 해당하는 반얀트리 서울보다는 높다.



청담동 호텔과 관련해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세계 최정상급 호텔 브랜드들을 검토중으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유타주 사막 한가운데 있는 아만 유타기리 호텔. 사진=아만 홈페이지 갈무리


높은 가격과 서비스로 명성을 지닌 ‘로즈우드’도 서울 용산 유엔군사령부 부지에 짓는 호텔 운영사를 맡아 로즈우드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2027년 개장한다. 서울 도심 호텔 중 가장 큰 스위트룸을 보유할 계획이다.

기존 호텔들은 상위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으며 경쟁에 동참했다. 1999년 개관한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는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9월 웨스틴서울파르나스로 재개장한다. 호텔 소유자인 파르나스호텔은 브랜드를 ‘인터컨티넨탈’ 대신 ‘웨스틴’으로 바꾸면서 내부를 대대적으로 수리할 계획이다. 인터컨티넨탈은 글로벌호텔체인 IHG그룹 계열, 웨스틴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이다.

반얀트리 호텔 운영사로 국내에 알려진 반얀그룹은 올해 7월 속초에 국내 최초로 ‘홈’(HOMM) 브랜드로 홈마리나속초를 오픈했다. 국내 호텔그룹인 파라다이스(034230)그룹도 카지노에 집중된 사업을 다변화하기 위해 서울 중구 장충동 본사 부지에 ‘슈퍼 리치’를 겨냥한 플래그십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는 간담회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여행 다니는 초럭셔리 여행객이 현재는 서울에 오지 않는다”며 “이들을 서울에 오게 만드는 시장을 열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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