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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K방산 ‘채용 전쟁’…올해만 6차례, 수백명 선발도

한화그룹, 역대최대 규모 채용

LIG넥스원은 지원자 30% 늘어

현대로템 등도 직원 19% 증가

R&D 중심으로 인력 대폭 확충

수출·고용 창출로 선순환 효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로켓 천무.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좋은 인력이 몰리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 지금은 사람 뽑는 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최근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필요 인력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국제 무대에서 우리나라 방산업계의 수주 계약이 이어지면서 회사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각 업체는 인재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외화벌이를 넘어 고용 창출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 기사 18·19면

25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업계는 잇달아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로템(064350)은 올해에만 6차례 채용을 실시했다. 3차례 정기 모집에 더해 3차례의 수시 채용을 따로 진행한 것이다. K2전차가 2022년 폴란드와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관련 업무를 위한 인력 수요가 생겼고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R&D) 인력도 늘리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좋은 인재를 뽑아 성장 발판을 마련할 시기”라고 전했다.





한화시스템(272210)은 현재 하반기 학·석사 신입 공채 전형을 실시 중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방산 3사가 하반기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600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대졸 신입 사원 100명과 생산직 등 총 300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하는 공채 전형이 막바지 작업에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기동·화력 등 전통 방산 부문 외에도 독자 항공엔진 개발, 우주 발사체 개발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분야에서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신입 공채에 지난해보다 2~3배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했다.

국내 방산업계 직원 규모는 지난 3년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R&D 인력이 크게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LIG넥스원(079550)이다. 2021년 말 3263명이었던 직원 수는 현재 4749명(9월 기준)으로 1486명(45%)이나 늘었다. R&D 인력이 1569명에서 2788명으로 1219명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3년 전 R&D 인력 비중은 48.1%였는데 올해는 58.7%까지 뛰어올랐다. 회사가 향후 6년간 5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예고한 만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연구직의 경우 60%가 석·박사 출신”이라며 “올해 하반기 공채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 지원자가 늘어날 정도로 K방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와 2023년 4월 한화 방산 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규모가 급속도로 커진 사례다. 2021년 1950명이었던 직원 수는 현재 7650명까지 늘었다. 지난 3년간 기존 흡수 인력에 더해 2000여 명의 직원이 새로 채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서는 800여 명의 신규 채용이 이뤄졌는데 이 중 R&D 인력은 270여 명으로 전체 3명 중 1명꼴에 달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R&D 인력 비중도 2021년 14.4%에서 올해 19.4%로 늘었다.

한화시스템과 현대로템도 같은 기간 직원 수가 3938명에서 4706명, 3444명에서 4130명으로 각각 19%씩 증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인력이 160여 명 늘어난 반면 방산 부문 인력은 600명가량 증가했다. 현대로템의 경우도 철도 부문 직원 수가 40명 늘어날 때 방산 부문 직원 수는 540명이나 증가했다. 방산 사업이 회사의 성장을 이끈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방산업체가 내수 기업에서 수출 기업으로 체질이 개선됨에 따라 인건비 투자 여건이 나아졌다”며 “방산 수출은 고용 창출 확대를 넘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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