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폭설이 연이어 몰아치면서 패션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한파로 패딩과 코트 등 겨울 의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번 한파가 침체된 내수 시장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폭설은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1월 최고 적설량인 16cm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월동 준비를 앞당겼다. 이러한 한파는 다음 달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11월 들어 푸퍼 컬렉션 매출이 전월 대비 72% 급증했다고 밝혔다. 스파오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한파로 매출이 급증했다"며 "이번 한파로 연말까지 6000억원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겨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패딩·헤비 아우터 카테고리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48시간 만에 전체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무신사 측은 "올해는 특히 실용성과 보온성을 갖춘 중저가 패딩의 판매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도 호황이다. LF의 티톤브로스는 9월부터 약 두 달간 헤비 아우터 매출이 33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제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30~40대 고객층의 구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여성복 브랜드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신세계톰보이의 스튜디오 톰보이는 아우터 카테고리 매출이 55% 늘었으며, 보브는 코트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1.2% 상승했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겨울 의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직장인 김모(32)씨는 "갑자기 추워져서 패딩을 사러 나왔다가 매장마다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며 "품절되기 전에 서둘러 구매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한파가 위기에 빠진 패션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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