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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한건에 13조…中 '바이오판'도 흔든다

■작년 80건 수출 '2년새 2배'…글로벌 시장 잠식

정부 지원·대규모 투자·혁신 R&D 3박자

10조원대 초대형 계약 잇따라

"韓 규제개혁 등 적극대응 시급"





과거 한국에서 제약·바이오 기술을 배워가던 중국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수십조 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및 대형 인수합병(M&A)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주목받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바이오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는 성과도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 굴기(崛起)’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 신기술 연구개발(R&D)의 3박자가 결합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중국계 국제 투자자문사 마이바이오캐피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은 총 80건으로 2021년 41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의 기술수출 및 M&A 계약이 다수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머크(MSD)는 2022년 켈룬의 ADC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94억 7500만 달러(약 13조 1217억 원)를 투자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지난해 쓰촨바이오킨에 84억 달러(약 11조 8000억 원)를 지불하고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미국 의회가 생물보안법을 앞세워 중국을 견제하고 있지만 중국 바이오 의약품은 FDA의 문턱을 잇따라 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준시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코헤러스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한 비인두암 면역항암제 ‘록토르지’로 FDA 허가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바이오테라솔루션스도 표적항암제 ‘아브지비’로 FDA의 허가를 받았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 대규모 투자, 혁신 연구개발(R&D) 등 3박자가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국내 바이오벤처 대표는 “중국의 바이오 R&D 수준을 상대적으로 낮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ADC·CGT에서는 이미 한국을 뛰어넘었다는 말이 나온다”며 “투자 확대, 규제 개혁 등의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 곧 따라잡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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