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1% 넘게 하락하며 2450대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 통화 정책 회의를 앞두고 외국인을 위주로 경계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계엄 사태 이후 가장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2.16포인트(1.29%) 내린 2456.81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 대비 1.66포인트(0.07%) 내린 2487.31로 약보합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을 점차 확대하면서 2450대까지 내려앉았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500선을 일시적으로 회복했던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한국 시간 목요일 새벽에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데 따른 경계감이 증시 반등을 멈춰세우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증시도 브로드컴, 테슬라 등 기술주 몇 종목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상승장이 아니었고, S&P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것도 오늘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 유입과 함께 지난주 상승 이후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125억 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달 29일(7483억 원) 이후 가장 크다. 개인은 4644억 원, 기관은 1528억 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05930)(-2.52%)는 4분기 실적 전망 하향에 하락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배터리 소재 관세 부과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3.89%), POSCO홀딩스(005490)(-2.40%), LG화학(051910)(-4.10%), 삼성SDI(006400)(-6.08%), 포스코퓨처엠(003670)(-8.24%)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일제히 내렸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는 미국 반도체주 훈풍의 영향을 받은 SK하이닉스(000660)(2.62%)와 HD현대일렉트릭(267260)(2.24%), 기아(0.42%), 현대모비스(012330)(0.84%), 삼성생명(032830)(0.51%) 정도가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금속(-2.24%), 화학(-1.97%), 제약(-1.92%), 전기전자(-1.68%), 통신(-1.49%) 등의 낙폭이 컸고 비금속(0.82%), 섬유의류(0.58%), 건설(0.49%) 등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6포인트(0.58%) 내린 694.47로 마감했다. 지수는 0.99포인트(0.14%) 오른 699.52로 장을 시작했지만 곧장 하락 전환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1238억 원, 93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524억원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7.80%), 에코프로(086520)(-6.28%), 엔켐(348370)(-3.17%) 등 이차전지주와 JYP Ent.(035900)(-5.21%), 에스엠(041510)(-4.16%) 등 엔터주의 낙폭이 컸다.
알테오젠(196170)(-2.90%), HLB(028300)(-3.12%), 리가켐바이오(141080)(-1.22%) 등 제약주 전반이 내렸으나 삼천당제약(000250)(9.31%)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를 맡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만치료제 가격을 크게 낮춰야한다는 발언에 급등했다. 비만치료 주사제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힌 인벤티지랩(389470)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리노공업(058470)(6.85%), HPSP(403870)(4.22%), 이오테크닉스(039030)(8.06%) 등 반도체주가 동반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1129억 원, 7조772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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