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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 속 지난해 기업 세전 순이익 24% 급감

통계청, 2023년 기업활동조사 결과

제조업 세전 순이익 27.7조 급감

운수창고업·건설업 등도 순익 감소

기업 R&D 비용은 9% 증가해

11월 29일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반도체, 석유화학 등 제조업 침체에 국내 기업들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전년보다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기업활동조사 결과’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조사 대상 기업 수는 1만 4550개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이 조사는 상용 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 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통계다.

이때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50조 7000억 원으로 전년(197조 3000억 원) 대비 46조 6000억 원(23.6%) 급감했다. 2022년 11.2%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세전 순이익이 줄었다. 세전 순이익 감소 폭이 20%대를 넘긴 것은 2019년(37.1%)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제조업 세전 순이익은 전년보다 27조 7000억 원 줄어든 93조 9000억 원으로 전체 업종 중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중 자동차를 제외한 반도체, 석유화학 등 대부분 업종에서 세전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외 운수·창고업(-15조 7000억 원), 건설업(-6조 1000억 원), 부동산업(-6000억 원) 등도 감소했다.

기업 매출액은 2022년 3238조 원에서 지난해 3204조 원으로 1.1% 감소했고,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같은 기간 5.9% 감소한 2269억 원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의 매출액 감소 폭이 12.2%로 가장 컸다.

반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비용은 2022년 73조 5000억 원에서 지난해 80조 원으로 8.8%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했거나 활용 중인 기업은 전년 대비 35.9% 증가한 266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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