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우리 군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2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군의 대북 전단 살포 의혹에 대해 “군이 적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군이 적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면 경의선·동해선 폭파 시에 파편물들이 남측으로 많이 넘어왔는데, 그때 북한으로 사격을 했을 것”이라며 “그러한 좋은 기회를 놔두고 왜 (당시에) 우리가 남측으로만 경고 사격을 했겠나”고 반문했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을 때 파편이 군사분계선 남측으로 넘어왔는데도 군은 당시 북한 도발 유도 목적이 없기 때문에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만 대응 사격을 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실장은 이어 “우리 군은 국민을 보호하고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지, 적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앞서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군이 대북 전단을 제작해 뿌리고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는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합참은 군이 지난해 10월 평양으로 무인기를 날렸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김선호(사진)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는 2일 외교안보 부처 중 유일하게 시무식이나 공개 신년사 없이 공문 형태의 격려 메시지만 내부적으로 전달했다. 김 직무대리는 국방부와 직할부대, 각 군에 전한 메시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전·후방 각지와 해외 파병지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께 무한한 신뢰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육군참모총장·수도방위사령관·특전사령관·방첩사령관 등이 12·3 비상계엄에 연루돼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조용히 군심 다독이기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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