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나라가 어려울수록 공직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내가 국정의 중심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에서 “우리 경제·사회 시스템의 저력을 믿고 공직 사회가 흔들림 없이 대응해 나간다면 이번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무식에는 각 부처 차관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들이 자리했다.
최 권한대행은 전례 없는 경제·정치·안보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공직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국정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공직자들이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이 공직자 헌신을 강조한 건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들의 사의를 표명한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은 전일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으나, 최 권한대행은 이를 반려한 바 있다.
여야의 단합도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국민 화합·통합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며 “국정 안정과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국회, 여야,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의 단합과 협력이 절실하다. 정부도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현실적 해법을 내겠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최우선 당면 과제로 “굳건한 안보 태세 확립”을 꼽으며 한미 연합방위 태세 공고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대응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경제 당국을 향해선 “해외 신용평가사, 해외 투자자 등과 긴밀하게 소통해 대외 신인도를 최우선으로 관리하라”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부처·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라”고 했다.
최 권한대행은 “민생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며 “신속한 예산 집행으로 국민들이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물가의 안정적 관리와 소상공인·자영업자 경영 지원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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