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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尹 호위무사' 박종준 경호처장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

공조수사본부 관저 진입 막아서

공조본, 5시간 대치 끝에 돌아가

경찰대 수석 졸업… 朴 경호차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대환 부장검사 등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 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 관저에서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죄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영장집행 중지를 선언하고 발걸음을 돌린 가운데, 체포팀 진입을 막아선 박종준 경호처장 등이 입건됐다.

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특별수사단(특수단)이 공동으로 구성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지만, 경호처의 위법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완료하지 못했다”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박종준 경호처장과 경호차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까지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박 처장과 정진석 비서실장 등 8명을 내란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조본은 이날 오전 8시 2분께 용산구 한남동 관저 정문으로 진입하는 등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지만 대통령 경호처에 세 차례 가로막혀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오전 9시 55분께 체포조는 1차와 2차 저지선을 뚫고 관저 건물 200m 인근까지 접근해 박 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이를 거부했다. 공조본은 “경호처장은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영장 집행 불허 입장이다”고 밝혔다.

체포조는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대로 추정되는 관계자들과 대치를 이어간 끝에 관저 도착 5시간 만인 오후 1시 30분께 체포 영장 집행 종료를 선언하고 철수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인 박 처장은 경찰대를 수석 졸업했으며, 재학 중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정 임용됐다. 이후 경찰청 마약수사과장, 기획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박 처장은 경찰청 차장 승진 이후 돌연 사직해 정계에 진출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들어간 박 처장은 2013년 6월부터 2년가량 대통령 경호실 차장을 역임했다.

박 처장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 전 윤 대통령 지시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으로 호출한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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