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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라면에 계란이 없어요"…올라도 너무 오른 '계란값' 한 판 7000원 임박

사료값·축산물 물가 상승 여파

늘어난 계란 수요, 가격 상승 부추겨

이미지투데이




지난달 계란 한 판 소비자 판매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판 가격이 3년여 만에 7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계란 한 판(30구)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694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6444원) 대비 7.8% 비싸고, 2024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병원성 AI 확산, 사룟값 급등, 여름철 폭염 등으로 인한 산란계 생산성 저하 등이 꼽힌다.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0월 경북 예천의 오리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계란 생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누적 19건의 고병원성 AI 사례 중 산란계 농장에서만 8건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살처분된 산란계는 약 99만9000마리에 달한다. 이는 전체 산란계 사육 규모(8120만 마리)의 1.23%에 해당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AI 발생 농장의 상당수가 철새도래지 인근에 위치한 만큼, 각 지자체와 축산농가는 가용한 소독 자원을 총동원해 방역에 철저히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사룟값 등 생산 원가 상승도 계란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계용 배합사료 가격은 2020년 ㎏당 428원이었지만 작년 1~11월 평균 가격이 578원에 달했다.

여름철 폭염과 각종 질병으로 산란계의 생산성이 저하된 점도 계란값 상승을 부추기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산란계 공급 자체는 부족하지 않지만, 생산성 감소와 AI 확산이 겹치면서 계란값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소비자의 달걀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주요 대형마트의 달걀 판매액은 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6% 늘어나며 판매단가 상승률(2.5%)을 넘어섰다. 소·돼지 등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달걀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값 안정을 위해 할인 지원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계란 수요가 증가하는 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할인쿠폰을 발행할 예정”이라며 “명절 이후에도 자조금을 활용해 추가 할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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