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 기업은행(024110) 노동조합과 사측의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노조는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이달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집회를 연다. 앞서 지난달 27일 총파업 당시 집회를 개최한 지 2주 만이다. 이날 열리는 집회는 점심 휴게 시간에 이뤄질 예정이다.
노조는 기업은행이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동일 노동을 하는 시중은행보다 임금이 30% 정도 적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정부의 총액 인건비 제한으로 1인당 600만 원 수준의 시간외근무수당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집회, 총파업 등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10일 새 노조 집행부 취임식 후 투쟁 계획을 세밀하게 세울 예정”이라며 “2, 3차 총파업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 안정성이 높고 안정적 급여를 받는 기업은행의 파업에 명분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많은 연말에 파업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국책은행의 역할과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재부와 금융위가 기업은행 노조의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기재부는 주무 기관인 금융위가 정부 지침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조율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금융위는 기재부의 예외 인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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